오늘이 11월 마지막 날이네요.
이제 정말 한 달 남은 2008년.. 
마무리를 잘 해야겠다는 생각이 불쑥불쑥...

오늘은 아침 일찍부터 길을 나섰습니다.

평일에는 학교에서 애들 상담을 해주느라 당분간은 영화를 볼 시간이 없어서요.
종영되기 전에 볼 영화들을 챙겨봐야하겠기에 일어나자마자 씻고 예매를 했습니다.

사실,
어제도 시간이 있었던 건데,
갑자기 생긴 '외국인 참관 수업'때문에 꼬박 밤을 세웠던 탓으로 많이 피곤하여서 들어오는 길에 <초감각커플>을 본 것으로 만족했어야 했습니다.
이제와서 이야기지만,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참관 수업을 할거면 미리 연락을 줘야지, 전전날에서야 연락을 주고
또, 학교에서는 아무렇게나 바로 결정해 버리는게 도대체 어디있답니까...
그것도 근처에 있는 '정신문화연구원'에 있는 '한국학과정'에 있는 분들이라
전부다 박사과정에 있는 그런 엘리트 분들 앞에서 수업을 하라니요...
나중에 봤더니 대부분 전공이 현대문학인데다가, 우리나라에서 대학원을 다니고 있는 분들이라 다들 우리말도 유창하시더라구요..ㅎㅎ
'참관 수업' 끝나고 '질의 응답'시간도 있었는데, 끌날 때까지, 완전 초긴장이었습니다.
이런 수업을 떠넘기듯 맡겨놓고는 은근, 전날 '교장'선생님이 전화까지 하시더라구요.
어쩌라는 건지 원...

여튼,
그렇게 긴장을 했던 탓에 어제는 8시부터 골아 떨어져서 오늘 9시에야 일어났습니다.
그리고선 안되겠다 싶어 바로 컴터를 켜고 예매에 들어갔습니다. ^^

오늘 본 영화는
11시 20분 서대문 '드림클래식씨네마' <영웅본색2>
14시 00분 종로구 '단성사' <매직아워>
18시 40분 광화문 '씨네큐브' <마음의 속삭임>

각기 다른 장르의 영화들을 3편이나 연속으로 봤습니다.

'드림클래식씨네마'는 예전에 거기가 어디 자리였었는지 잘 기억이 나지 않는데요. 아무튼 완전 고풍스런 상영관이었습니다. 어렸을 때, 처음 영화를 봤던 '성남극장'과 같은 기품있는 상영홀, 2층 같지 않은 2층의 구조,
거기까진 좋았는데,
영화를 저와 나이어린 아이를 데리고온 아버지, 이렇게 3명이서 봤는데, 추워서 죽을 뻔 했습니다.

워낙에 오래된 곳이고 상영관도 넓어서 난방을 다 켤수가 없으니 한쪽에만 난방기를 틀어놨었는데요.
그 앞에 있는데도  코가 얼얼할 정도였습니다. 다 보고 나오니 콧물이 주르륵 흐르더라는...
하지만, 영화는 좋았습니다. 20년을 기다려서 영화관에서 만나게 되는 장국영, 주윤발, 적룡.
전편보다 세련되어진 액션, 대사.. 곧 포스트를 올리겠습니다.

그리고나선 '파리바케트 카페'에서 샌드위치와 카페라떼를 사서 바로 단성사로~
역시 '미타니 코키'감독이었습니다. 배우들의 연기들도 좋았고요, 좋아하는 배우들이 감초같이 등장해서 아주 즐거웠습니다.

그리고선 다시 씨네큐브로~
이 때엔 영화시간 까지 시간이 많이 남아 스파게띠아 에서 저녁도 먹고 책도 보고 했습니다.
루이말 감독의 <마음의 속삭임>은,
볼 땐, 그저 그랬는데, 나오면서 생각해보니, 영화의 정석을 본 것만 같은 생각이 듭니다.

아.. 이렇게 보람찬 하루를 보냈습니다.
혼자놀기의 진수!! 영화관에서 놀기!!

이제 또 씻고 자야겠죠..
그러고선 일상으로 복귀 입니다 ^^

그래도,
12월의 시작이니까.. 힘을 내서 화이링 해야겠죠.

좋은 밤 되세요~~
(아침에 보신다면 좋은 하루~~)

Trackback Address >> 이 글에는 트랙백을 보낼 수 없습니다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