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쁜 일들이 모두 끝나고,
  조금은 여유를 부리면서 사람들도 만나러 다니고, 책도 읽고, 영화도 보는 요즘의 차이와 결여입니다.

  차를 몰고 여기저기 다니면서 생각을 많이 한다는 이야기는 언젠가 드렸던 것 같은데요.
  여전히, 음악을 틀고 운전을 하면서 여러가지 생각을 하고는 합니다.

  얼마 전까지는, '박정현' 듣기를 즐겨하였었고, 그 뒤엔 '괜찮아'님의 소개로 '언니네 이발관'을... 그리고 지금은 '루시드 폴'을 열청하고 있는 중이지요..

  그렇게 노래를 듣다 보면, 전에 몰랐던 노래들이 와닿기도 하고, 알고 있던 노래도 새롭게 다가오고는 하는데,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제 자신을 돌아보게 되곤 합니다.

  요샌, 내가 가진 '관계'에 대해서 나직히 생각해보았는데요.

  첫 사랑에 빠졌던 19살부터, 좀 편협한 관계를 맺고 살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세상을 구성하고 있는 수많은 사람들과 함께 더불어 살아가려면 그만큼의 많은 관계가 있어야 할텐데요. 그러지 못했던 것 같아요..

  특히나, 여자 친구를 사귀게 된 이 후로는 여자들을 대할 때, '여자 친구'인 사람과 '여자 친구 아닌 사람' 으로 나누어서 생각했었던 것 같습니다.
  당연히 '여성'과는 친구가 될 수 없다고 생각했었고,
  대학교 '동기'라는 예외가 있긴 했지만, 대부분의 여성을 대할 때, 어느 정도 '여자친구'로의 발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대했던 것 같아요..물론, 솔로였을 때에요...ㅋㅋ

  그러다 보니, 사람을 있는 그대로 대하지 못하고, 약간의 삐딱한 시선을 가지고 바라볼 수밖에 없었나 봅니다.

  물론 제게도 가족처럼 가깝게 지내는 후배들이 몇 명 있긴 한데요. 그 외에는 그닥 인간적 유대감을 나눈다고 볼 수 있는 사람이 없네요...
  어쩜 당연한 건가요?

  여튼,
  요새는 여러 가지 이유에서 여자친구를 곁에 두려고 하지 않다보니, 스스럼 없이 사람들과 가까이 지낼 수 있는 것 같고, 그러다보니, 아.. 내가 이런 관계를 모르고 살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처음 보는 사람과도 작은 한 가닥 인연만 있으면 가까이 지낼 수 있고, 말을 틀 수 있고, 그게 나보다 나이가 많은지 적은지, 남성인지 여성인지는 중요한 것이 아니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이제까지 편협하게 한 방향으로만 바라보고 왔던 내 자신이 한심하게 여겨졌습니다.
뭐...  이유엔 여러 가지가 있겠습니다만, 그 중에 가장 중요한 부분이 오랜 기간의 연애라고 생각하니까요..
  또, 지금의 시간이 소중하게 생각됩니다.

  마치 이렇게 이야기하니까. 무슨 염세주의자 같기도 하고, 세상 다 산 사람 처럼 느껴집니다만..

  요새 들어 새로운 관계를 깨닫고 열심히 늘려가고 있는 중이니까요.. 일단 부딪혀보고 깨지면 다시 고치면 되는 거겠죠.. 저는 여태까지 너무 평탄한 인간 관계만을 맺고 왔었던 것 같기도 합니다.. 연애를 빼면요 ^^

  요 며칠 이런 생각을 하다가 영화를 한 편 보려구 했었는데요. <걸어도 걸어도>라는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영환데, 시간을 맞추지 못해 못봤구요.

'최민식'<히말라야: 바람이 머무는 곳>을 봤습니다. 근데, 영화가, 거의 다큐멘터리 수준이더군요.. 게다가 컨디션도 별로 였나봐요. 첫 부분에서 많이 졸았답니다.
그래서 무슨 내용인지, 메시지가 뭔지도 잘 모르겠네요..

나중에 기회가 되면 다시 보고 후기 올릴게요..

월요일부터.. 비, 비.. 입니다.

좋은 한 주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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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실버제로 2009/06/29 17:53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루시드폴 좋죠 ㅋ
    언니네이발관도 참 좋아하는 그룹이고요.^^

    루시드폴 국경의밤 앨범을 들으면 제 얘기 같아서 좋아요.
    그분도 유학을 하셨다고 하더라고요...
    한국에서 나를 기억해주는 사람들, 나를 보고싶다 하는 사람들.
    얼마나 고마운지..
    가사에 있거든요.^^

    여튼 저는 저 영화리뷰인줄 들어왔다가 낚였습니다.ㅋㅋ

    • 차이와결여 2009/06/29 23:26  address  modify / delete

      다 좋아요 ^^

      국경의 밤 앨범 좋아하실 줄 알았습니다. ㅎ

      저는 그 앨범에선 '바람, 어디에서 부는지'가 젤루 좋답니다.

      뭐. 다른 이유에서 좋아하긴 하지만 그래도 공통점이 있네요. ^^

      영화 리뷰는 담에 올릴게요..~~

  2. 국철 2009/07/16 20:02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글을 읽다가 '오랜 기간의 연애'라는 단어가 눈에 들어오네요!
    길다라고 해서 좋은건 아닌거 같아요! ㅋㅎ 제 경험상
    저도 '바람, 어디에서 부는지' 제일 좋아합니다.
    루시들 폴은 미선이때부터 좋아했거든요!
    언니네는 '인생은 금물'이죠

    좋은 하루 되세요!!!

    • 차이와결여 2009/07/17 01:52  address  modify / delete

      어??
      저도 '인생은 금물' 이에요 ^^
      취향이 상당히 일치하는 것 같은... 싱크로율이 높은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요 ^^

      블로그 놀러 가봤는데, 제 주제에 마땅히 답글을 달만한 곳이 없어서 못달았어요..

      제가 어렸을 적 꿈이 디자이너였거든요..
      가난 때문에 쉽게 포기해버리고 말았지만. ㅎㅎㅎ

      여튼 반갑습니다. '국철'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