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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학 오디세이2
* 진중권, 휴머니스트


  1권에 이어진 '진중권'의 미학 강의.
  1권에서와 같이 2권에서도 알기 쉽게 근대 미학의 개념들에 대해서 '설'을 풀고 있다.

  먼저번에 등장했던 '플라톤'과 '아리스토 텔레스'는 여전히 함께 걸으면서 '일원론'과 '이원론'의 입장에서 때로는 '정합설'과 '대응설'의 입장에서 혹은 '현실'과 '가상'이라는 입장에서 근대 미학의 논쟁거리들을 열심히 대변해주고,
  작가 역시 최대한 독자에 대한 부담을 주지 않는 방향에서 이야기하려는 태도로, 약간의 농담까지 곁들여가면서 쉽게 이야기를 이끌어 가고 있다.

  2권에서는 1권에서 등장하지 않았던 '마그리트'를 등장시켜 근대 미학의 관점들을 잡아주고 있는데, 근대 미학이 추상화, 구성화, 혹은 설치미술, 혹은 퍼포먼스로 나아가고 있는 이유를 미술의 '의미정보'와 '미적정보'의 측면에서 이해가 되도록 설명해주고 있으며, 1권에서 채 밝혀지지 않았던 '에셔'의 그림들의 의미들도 이와 같은 관점에서 조금 더 설명해주고 있는 것 같다.

  또한,
  1권이 미학의 기원에서 부터 고대, 중세를 거쳐 르네상스 시기까지의 변천사를 훑어주었다면, 2권에서는 1권의 내용을 기초로해서 근대의 미학 개념들과 바탕이 된 철학들을 이야기하고 있다.

  우리는 '미학'이라고 말하면 미술에 대한 이야기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모든 예술은 '미'라는 것을 추구하고 있고, 그 '미'를 표현 하는 수단에 따라 '시'가 나오고, '음악'이 나오고 '미술'이 나오는 것임을 잘 알고 있다.
  이렇게 다양한 방법으로 인류가 참된 의미를 찾고자 하는 '아름다움'이 무엇인지 규정하는 것이야 말로 모든 예술의 근본적인 출발점이라는 것이 바로 '미학'이라는 관점에서 이 책에서 중요하게 다루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책에서는 '미'라는 것을 정의하는 것 자체가 어쩌면 불가능한 것일지도 모른다고 이야기하고 때문에 예술가들은 끝없는 부정의 부정을 통해서 한 시대에 풍미한 관점을 뒤집고 다시 새로운 생각으로 나아간다고 말하고 있다.

  하지만, 책의 이야기대로 하자면,
  이렇게 생각하는 것 자체가 우리가 이미 가지고 있는 지식, 절대진리라고 하는 선입견이나 정보에 사로잡혀 규정하게 되는 것이고, 때문에 우리가 알고 있는 지식 자체가 진리임을 증명하지 못하는 한 모두가 '헛소리' 일 것이다.

  사실,
  '진중권'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어? 그렇구나.',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구나.'의 생각으로 끝까지 달려가게 되는데,
  언뜻언뜻 공부할 때, 접해봤던 개념들이 나오면 이해가 되다가도 잘 모르는 개념이 나올 때면, 그냥 흘러가버리는 부분도 없잖아 있었다.
  하지만 친절한 설명에 책 자체는 아주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역시나 탁월한 말발과 재치있는 유머, 독자를 좌지우지 하는 듯한 작가의 구성력을 통해서 읽기는 다 읽었는데,
  과연 얼마나 이해하고 있는지는 의문이지만 이왕 읽을거면, 1권에 연이어서 읽는 것이 더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좀 들었다.

  또한,
  작년에 '모네'와 '마그리트' 전시회에 다녀올 때,
  막연하게 느낌만 가지고 이게 좋으니 저게 좋으니, 신기하니, 특이하니.. 이런 이야기만 나눴었는데,
  물론 그런 느낌도 중요하지만,
  좀더 알고 공부하고 가면, 보다 많은 작가와의 소통, 대화를 나눌 수 있었을 거라는 생각에 후회가 되기도 했다.
  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오브제'라는 용어의 뜻을 정확히 모르면서도 게을러서 알려고도 않았는데, 책을 읽고 나서 나름 이해할 수 있게 되었던 것도 나에겐 작지만 커다란 소득이었다고 생각된다.

  개정되기 전에는 2권으로 출판 되었던 탓인지 2권 뒤에 '다시 별밭을 우러르며'라는 에필로그 비슷한 글이 붙어 있는데, 이 글은 참으로 문학적이다.
  무려 500페이지가 넘게 머리가 휙휙 돌아가도록 논리적 사고를 이끌다가 마지막에 감성 넘치는 후기를 달아놓아서인지 참으로 멋진 후기라는 생각이 들었다.

  자.. 이제 '탈 근대미학'을 이야기 한다는 3권으로의 마지막 여행을 떠나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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