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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벌써 3년 째 가을이면 꼬박꼬박 찾아가고 있는 "열정 문학 강좌"가 코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본래는 싼 값에 유명인들도 보고, 문학이야기도 들을 수 있겠다는 생각으로 다니기 시작했는데, 처음 갔을 때부터 큰 행사라고도 볼 순 없지만, 그렇다고 작은 행사라고도 볼 수 없는 오묘한 행사 분위기와 옹기종기 아이들을 데리고 온 선생님들, 주변 지인들을 함께 데리고 온 선생님들.. 그렇게 국어교사들만이 모여서 강좌를 듣고 함께 생각해보는 시간이 맘에 들었답니다.

  시간이 저녁 7시인지라, 저녁을 거르고 오는 사람들을 위해 꼬마김밥이나, 간식거리 음료수 등을 준비해 놓은 소박한 주최측의 배려도 맘에 들었고요.  간혹, '창비''사계절' 같은 출판사들에서 지원을 나와 서점 보다 싼 가격에 신간들을 내어 놓고 파는 것도 땡잡은 것 마냥 즐거웠고. 강좌가 시작되기 전 그리고 끝난 후 작가의 책을 들고 사인을 받고 함께 사진을 찍는 모습들도 모두 좋게만 느껴졌었습니다.

  한 해는 시인들이, 다음 해에는 소설가들이 돌아가면서 강의에 나서는데, 올해는 시인들이 하는 해이군요.

  '정호승', '송수권', '안도현', '김용택'....

  이름만 들어도 알 수 있는 분들이 이번에는 또 어떤 이야기들을 펼쳐 주실런지 벌써부터 기대가 됩니다.

  사실, 말이 문학강좌이지, 때로는 사는 이야기만 쭉~~ 하다가 끝나는 경우도 있을 만큼 큰 틀이 없는 작가와의 만남입니다.
  다음 주부터네요.. 설렘.. 콩딱콩딱...

  이제와 생각해보면, 처음 강좌를 들으러 갈 때에는 헛헛한 마음에 시간을 무의미하게 흘려보내는 것이 부질없게 느껴져서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으로 찾아갔던 것 같습니다. 또, 혹시라도 나도 모르게 어떤 깨달음, 의식의 변화.. 같은 걸 경험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했었던 것 같네요.

  이 강좌에 대한 감흥도 시간이 흐르고 4년째 이어지다 보니 많이 퇴색되었지만, 새롭게 마음을 다잡고 열심히 들으러 다녀야겠습니다.
  꼭 무언가를 얻어내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1시간이 넘는 시간을 급히 달려가느라 밥을 좀 먹지 못하더라도,

  얼마나 좋습니까.. 가을날, 생의 단편들을 붙잡고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모여 있다는 것은요...

  이번에 가서 '송수권' 선생님을 만나면, <산문에 기대어>라는 시를 어떻게 해석하는 것이 좋을지 꼭 물어봐야 겠어요.
  교과서에 실린 적이 있어서 몇 번이나 읽어보고 가르쳤지만, 정말 지금도 알 수 없는 시 중 한 편이거든요...
 
  아무리 시가 개인에 따라 해석이 달라지는 거라지만,
  저는 '국어 교사'이기도 하니까요.. 후후...

  루루랄라 10월은 즐거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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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clovis 2010/09/30 09:27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김용택 시인. . 부럽습니다.
    국어 선생님이란건 좋은 직업이로군요! !!!
    잘다녀오세요 XD

    • 차이와결여 2010/09/29 23:19  address  modify / delete

      크흐흐...

      국어선생으로 좋은 건 몇 개 안되는 것 같긴 한데,

      그래도 이건 그 몇 개 안되는 것 중에 정말 괜찮은 거에요 ㅋㅋ

      후기 올릴게요~~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