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오코> 한국 공식포스터

이미지 출처 - 다음(www.daum.net)





When : 2008년 09월 20일 16시 00분
Where : 메가박스 (코엑스)
(★★☆)

  '우에노 쥬리'가 나온다는 영화여서 보게 된 <나오코>
  '나오코'는 극중 '우에노 쥬리'의 이름인데, 영화만 본다면 왜 제목이 '나오코'인지 알 수 없을 정도로 '우에노 쥬리'의 장면이 적습니다.

  이 영화도 만화가 원작이라는데, 우리 나라에서 발간된 만화 제목 처럼 <스타트>라고 하거나, 남자 주인공의 이름을 따서 '유스케'라고 하는게 더 나을 듯 합니다.

  개인적으로 워낙에 '우에노 쥬리'를 좋아하는 까닭으로 망설임 없이 선택했지만,  역시나 <나오코>에서도 그녀의 연기는 그럭저럭 볼만 합니다.

  우리 나라에서는 그녀가 TV드라마 <노다메 칸타빌레>의 '노다메'역을 훌륭하게 소화하여 많이 알려진 것 같은데,
  그 전에도 <스윙걸즈>의 발랄한 고딩의 모습이나, <거북이는 의외로 빨리 헤엄친다>의 어설픈 스파이 '스즈메' 역으로 알려져 있었죠.
  그러나 제가 그녀의 연기에 관심을 갖게 된 건,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에서 였습니다.
  그녀의 데뷔작인 이 영화에서 그녀는 주인공 대학생 '츠네오'를 사랑하는 동급생 '카나에'역으로 나오는데요.
  당시 17세였다고 하는데, 사랑하는 사람을 빼앗긴 여인의 비장한 심정을 잘 표현해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비중이 적은 조연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인상에 강하게 남았던 거죠.
  뭐 하여튼,
  그 뒤로 그녀의 영화를 모두 챙겨 보았더니,
  출연작마다 변화무쌍한 모습을 보여주고, 연기도 꽤나 잘하더군요.

  일반적인 일본하이틴 스타와는 많이 다르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번,
  <부산 국제영화제> 때,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의 감독인 '이누도 잇신'감독과 그녀가 다시 뭉쳐 만들어낸 영화 <구구는 고양이다>가 상영되고 관객과의 대화를 위해 방한한다고 하는데,
  마침 10월 3일 개천절인지라 시간도 있어서 부산에 다녀와야 할 것 같습니다.

  여튼,
  동경에 살던 '나오코(우에노 쥬리)'는 어렸을 적, 천식 치료차 시골의 섬으로 요양을 가게 되는데, 섬마을을 달리던 한 소년의 모습을 눈이 부실정도로 아름답게 바라보게 됩니다. 그러나 '나오코'의 모자가 바다에 빠지는 바람에 물에 빠지게 되고 그녀를 구해주려다 한 어부가 물에 빠져죽게 되는데 그 사람이 바로 눈부시게 달리던 소년 '유스케'의 아버지.
  고등학생이 되어서도 그날의 기억을 잊지 못한 채 살아가는 '나오코'는 달리기에 대한 관심으로 육상대회 보조요원으로 일하던 중, '유스케(미우라 하루마)'를 다시 만나게 되는데....

  전형적인 얼키고 설키는 일본 드라마 스타일로 이야기가 진행됩니다.
  영화의 큰 틀은,
  '유스케'와 '나오코'가 달리기에 집중하는 이유는 결국 과거의 기억 때문이라는 것이고,
  달리기의 진정한 의미를 찾아가면서 자신들의 아픔도 치유한다는 그런 내용
인데,
  영화는 그런 과정을 제대로 그리지 못하고 중구난방입니다.

  본래는 단거리 기대주였던 '유스케'가 육상부원들과 함께 '역전 마라톤'에 출전하게 되는 것도 연관성이 없어보이고, 기대주와 달리기 열등생 사이에서 벌어지는 감정의 갈등도 어중간 하고,
  사실,
  그들이 각자 마음 속에 가지고 있는 상처라든가, 컴플렉스를 글복해가는 과정 또한 개연성이 부족합니다.

  영화의 반 정도가 달리기로만 이루어져 있기도하고,
  시골 섬마을이 배경이라 영화 속의 풍경도 단조롭기도 하고,
  카메라의 동선이 뭔가 인물의 심리를 담아내려고 한 듯 호흡이 긴 장면들도 꽤 되는데, 솔직히 지루하다는 생각이 더 들었던 것 같습니다.

  다만,
  바로 전에 봤던 <울학교 이티>와 함께, 학생들을 위해 헌신하는 선생님이 연속으로 나오는 영화를 보니,
  괜히 내가 잘못하고 있어서 정신차리라고 이런 영화를 연속으로 보게 되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는 것.

  '우에노 주리'은 본래 장거리 육상선수 출신이라고 하는데, 정말 잘달립니다. 덕분에 땀을 흘리는 장면이 많아서 '쌩얼'로 나오는 장면도 많았는데, 그래도 청순하던데요?

  영화를 보는 동안 오른쪽에 있던 커플들이 남자는 예쁘다하고, 그럼 여자는 꼬집고, 그러면서 아옹다옹 보는데, 무지 귀여웠습니다.

  암튼,
  '우에노 주리'가 나오지 않았다면 안 보았을 영화.

  다음영화 <구구는 고양이다>는 재밌을 것 같은데, 무지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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