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호모 사피엔스 사피엔스  라틴어[Homo sapiens sapiens ]
   'Homo' 라는 말 뒤에 '생각한다, 슬기롭다, 현명하다' 라는 말을 두번 붙인 현생인류의 조상을 가리키는 말.
  '생각하는 사람'이라는 뜻.
                                                                                 - <두산동아 대백과> 발췌


2. 생각
   <나의 아름다운 정원>의 주인공 '동구'가 동생 '영주'를 끔직히도 아끼는 모습을 보면서,
   나는 하나 밖에 없는 내 동생에게 그렇게 하지 못했던 것을 떠올리게 되었다. 동생과의 기억을 떠올려보면, 나름 형으로써 해야할 일들에 대한 부담감만 가득 가졌었던 것 같다.

  지금은 결혼을 하여 분가한 상태라 더더욱 정을 나눌 일이 없긴 하지만, 경상도 출신의 아버지가 오랫동안 가정을 지배하고 계셨던 관계로 '무소식이 희소식'이라는 진리를 믿어가며 살고 있다.

  뭐 하여튼,
  동생은 집에서 기르던 강아지가 집을 나가거나 병아리가 죽게 되면 닭똥같은 눈물을 떨구면서 사내자식 답지 못하게 여린 모습을 보여 '정이 많은 아이'로 통했고, 나는 어렸을 적부터 그런 죽음이라던가, 이별에 대하여 아쉽긴 하지만 어쩔 수 없다는 '회자정리 거자필반'의 태도로 순순히 받아들이고 살아서 '피도 눈물도 없는 놈'이라고 받아들여졌다.

  나에게 그런 태도가 어쩌다가 생겼는지는 정확히 알 순 없지만, 아마도 어렸을 적부터 은근히 느꼈던 첫째라는 부담감 때문이 아닌가 하고 생각된다. 그렇게 생각하다보니까 나의 '에고이즘'이랄까, '자기애'적인 태도가 가득한 것도 그 뿌리가 매우 깊은 것 같다는 생각이다.

  그런 첫째로서의 부담감은 성격의 한 면을 비틀어 놓은 면도 없진 않겠지만, 긍정적인 면도 있어서  한 편으로는 '소심한 완벽주의''극단적 윤리관념'의 한 면을 형성하여서, 그닥 삐뚤어지지않고 잘 지내온 것 같기는 하다.

  뭐 이런 생각들을 두서없이 하다보니, 당연히 지금의 내 상황에 대해서도 생각을 하게 되었는데,
지금의 이 싱글의 생활이 즐겁게만 느껴지는 것도, '이기주의''자기애'가 범벅이 되어 상황을 긍정적으로만 받아들이려고 노력하는 가운데 가장된 내모습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싫음 말어', '추해지지 말아야지', '거칠 것없이 괜찮은데?' 뭐 이런 생각들이 나를 지배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들....

  어쩌면 약해진 모습을 보이기 싫어서 애써 더이상의 이별의 아픔을 감당하기 싫다는 식으로 두려움을 감추려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

  사실,
  흔히들 이야기하는 바대로, 누군가를 만나서 또 알아가고, 마음을 덜어주고 하는 것에 대한 귀찮음도 귀찮음이지만, 누군가를 만나서 먼저 헤어짐을 생각하게 될까 두려운 것이 더 큰 것을 인정할 수 밖에 없다. 그 일을 또 겪는다니...
  서로의 차이를 확인하고, 이야기하고, 이야기하고 달라질 것이 없음을 또 확인하고, 그 상황에서 적당히 내가 해야할 일들을 찾고, 붙들어야할지, 그냥 보내야 할지를 고민하고, 이별하고 이별하고 이별하고....생각만해도 온 몸에서 기운이 쪽 빠져나간다...

  어쩌다 이렇게 되었을꼬....
  지금의 문제는 내 안에 있는 것이니, 누구를 만난다고 해결될 것도 아니고, 참으로... 난제...


3. 생각이 많은 나
   '오'선생님께,
   건강을 위해서 '조깅'을 시작해볼까 한다고 말했더니 하는 말,
   '야! 너나 나처럼 대가리 속에 사유가 그득한 인간들은 뛰다가 생각하느라고 운동이 안돼.' 그런다.

   하하.
   '오'샘 말씀은 대체로.. 지당한데,

   정말 나는 생각이 너무 많은 걸까?



Trackback Address >> 이 글에는 트랙백을 보낼 수 없습니다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