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일관되게 열려있기.

토요일,
지쳐있는 몸을 쉬게 하려고 늦잠을 자려했으나,
휴일만 되면 바지런해지는 이놈의 몸이란 녀석은 어찌할 수 없어.
영화를 보고자 극장을 찾았다.
나름 괜찮았던 영화 <영화는 영화다>를 보고,
내친김에 시간이 맞는 <황시>와 <트럭>을 볼까하는 도중 울리는 핸드폰.

역시나 한참이나 가을 속에서 헤매고있던 'J'의 SOS.
아무래도 혼자보단 둘이 나을 것이고, 뭔가 이야기를 나눌 필요가 있는 듯하여 바쁘게 만나 이런 저런 이야기들을 나누었다.

이야기를 하는 도중 문득 드는 생각.

33년의 인생과 15년의 연애인생 중, 싱글로 보내는 시간이 최고기록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요즘.
혼자라는 것이 나쁜 것보단 좋은 점이 많다는 것을 새롭게 깨달아가고 있어서 아쉬운 것은 없는데,
다만,
혼자여서 굳어가는 나의 생각과 의지랄까. 그런 것들.
혼자임에 익숙해져가는 내 모습들을 목도하면서,
혹여나,
나에게 주어지는 또다른 기회를 그냥 스쳐보내지 않을까 하는 걱정.
내가 쳐놓은 울타리가 견고해져서 누군가를 받아들일 수 없게 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노파심.
그런 생각이 문득 들었다.

하지만, 한 편으론,
내가 원했던 경우엔 부질없이 쏠려가는 마음에 나를 잃기가 쉬웠으니,
섣불리 지금의 태도를 바꾸었다가는 똑같은 결과를 반복할 것이어서,
어쩔 수 없이 이대로 흘러갈 수밖에 없다는 결론에 이르고,
결국
'혼자여도 행복한 시간'을 찾을 때까진 방황할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면서 일관되게 열려있는 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
한 편으론 한숨. 한 편으론 닥치지도 않은 일에 대한 괜한 걱정 일테지...


2. 꿈.

어제 꿈을 꿨는데,
분명히 나는 친밀한 누군가와 길을 걷고 있었고,
우연히 만난 다른 누군가와 키스를 나누었다.
이건,
분명히 욕구불만인건가?
아니면 꿈을 통해 들어난 내안의 이드?
아니면 무의식 발현?

뭣보다 이상한 것은,
그의 입술이 닿았을 때의 느낌이 선명하게 남아있다는 것이다.
쪼글쪼글한 고무덩어리가 닿는 듯한 느낌.
키스를 하는 도중에는 '이래서는 안되는데.'라는 생각을 했었지만,
(그건 내가 가지고 있는 윤리관에 일치했지만,)
하고 난 다음에는,
'뭐 별거 아닌데.'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이건 내 안에서 윤리관의 변화가 일어난 것인가?

약간은 판타지한 느낌의 영상 속에 몽환적인 그 키스의 느낌이 매우 애매모호하여 하루종일 '애매모호' 속에 살고 말았다..

정말, 이제는 내 영혼마저 더 이상 나이들지 않고 사춘기 때로 퇴보하려는 것인가?


3. 모순

저 두 가지의 현상을 비교하였을 때,
내가 지금 원하는 것은,
연애를 하고 싶다는 것인가, 아니면 이대로가 좋다는 것인가?
'에고'야.. 니 맘을 보여주렴.


Trackback Address >> 이 글에는 트랙백을 보낼 수 없습니다

댓글을 달아 주세요